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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식탁’의 규칙? 잡식동물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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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08-11-14 21:18 조회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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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재발견 30선]<25>잡식동물의 딜레마











◇잡식동물의 딜레마/마이클 폴란 지음/다른세상



《“잠시 우리가 잘 생각해보,지 않는 사실들, 예컨대 우리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것이 어떻게 우리가 먹는 음식이 되었는지, 그리고 정말로 얼마만한 비용이 들었는지 잘 안다고 상상해보자.…우리가 먹는 음식은 다름 아니라 세상의 몸이다.”》



슈퍼마켓 음식사슬의 시작은 옥수수?



무엇을 먹을까 하는 문제는 잡식동물을 괴롭혀온 오랜 주제다. 초식동물이나 육식동물은 이미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다. 그러나 잡식동물은 다르다. 자연이 차려놓은 수많은 먹을거리 중 어떤 것이 안전한지 알아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었다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고민이 바로 잡식동물의 딜레마다. 인류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크고 복잡하게 발달한 것도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인간은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안전한 식탁’의 규칙을 만들었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사라진 듯 보였다. 그러나 식품 산업의 급격한 발전은 슈퍼마켓을 ‘작은 자연 상태’로 만들었다. 자연 상태에 널린 음식 중 어느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한 조상들처럼 현대인은 슈퍼마켓에 풍요롭게 진열된 식품 중 무엇을 먹어야 할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현대인이 다시 잡식동물의 딜레마에 빠진 것은 “음식이 어떤 사슬로 연결돼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슈퍼마켓의 닭과 소, 돼지는 피와 뼈가 없는 기하학적 모양이고 흙이 묻어 있던 감자는 깨끗하게 씻겨 잘 잘려 있다. 슈퍼마켓에는 동식물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동식물이 없는 세상처럼 느껴진다.



이런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한 저자는 슈퍼마켓에 진열된 음식의 사슬을 거꾸로 추적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미국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모든 음식 사슬의 처음이 옥수수였던 것이다. 그가 슈퍼마켓에서 본 스테이크의 원래 모습인 수송아지의 사료는 옥수수였다. 옥수수는 닭, 돼지, 칠면조는 물론 메기, 연어의 사료로까지 쓰였다. 연어는 원래 육식 어종이지만 양식업자들이 옥수수를 먹도록 유전자를 변형했다.



치킨 너깃도 옥수수 덩어리였다. 옥수수 사료를 먹은 닭, 옥수수 가루가 들어간 코팅용 반죽, 튀길 때 사용한 옥수수기름까지…. 치킨 너깃을 먹을 때 함께 마시는 청량음료에도 옥수수가 들어 있다.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는 대부분 고과당 옥수수 시럽으로 맛을 낸다.



저자의 음식 사슬 추적은 책상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그는 음식 사슬의 처음인 옥수수 재배 모습을 보기 위해 미국 아이오와 주의 한 농장으로 향한다.





또 다른 목적지는 미 버지니아 주의 유기농 농장. 그는 이곳에서 1주일 동안 작물 재배 체험을 한다. 주말의 저녁 식사는 그가 재배한 유기농 작물과 풀밭에서 자유롭게 뛰논 닭이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직접 야생돼지를 사냥하고 버섯을 채취해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음식을 구하고, 만들고, 먹는 모든 과정이 “자연을 문화로 변화시키는 과정”(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식탁에 놓인 음식 뒤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 나선 음식 탐험기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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